이석증과 일반 어지럼증은 어떻게 다를까? 구별할 때 확인할 증상
어지럼증을 느낄 때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점
어지럼증은 누구나 일생에 한 번쯤은 겪어보는 흔한 증상입니다. 피곤해서 그럴 수도 있고 잠시 빈혈이 왔겠거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지럼증은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건강 적신호 중 하나입니다. 어지러울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이 증상이 단순한 피로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특정한 질환에 의한 것인지 구분하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석증입니다.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막상 내가 겪으면 이것이 정말 이석증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인지 혼란스럽기 쉽습니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귀의 문제부터 뇌의 문제, 혈액순환의 문제까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특징을 알고 있어야 적절한 대처가 가능합니다.
이석증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기
이석증의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운입니다. 이름이 조금 어렵지만 단어를 뜯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양성이란 생명이 위험한 심각한 질병이 아니라는 뜻이며 돌발성은 갑자기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체위성은 특정 자세를 취할 때 증상이 나타난다는 뜻이고 현운은 빙글빙글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증을 말합니다.
우리 귀의 가장 깊은 곳에는 평형 감각을 담당하는 전정 기관이 존재합니다. 이 전정 기관 안에는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아주 작은 돌멩이 같은 칼슘 가루들이 들어 있는데 이를 이석이라고 부릅니다. 이석이 원래 있어야 할 자리를 이탈하여 세반고리관이라는 다른 곳으로 들어가게 되면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림프액을 자극하게 됩니다. 이 자극이 뇌 전달되면서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이석증입니다.
일반 어지럼증과 이석증을 구별하는 결정적 증상들
어지럼증이 나타났을 때 이석증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단서는 바로 지속 시간과 유발 상황입니다. 일반적인 어지럼증과 이석증은 나타나는 양상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머리를 특정한 방향으로 돌릴 때 생기는지 확인하기
이석증의 가장 큰 특징은 자세의 변화에 따라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자리에서 일어날 때 침대에서 고개를 돌아 눕힐 때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바닥을 내려다볼 때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이 찾아옵니다. 반면에 가만히 누워 있거나 머직을 움직이지 않으면 어지럼증이 서서히 잦아듭니다.
어지러운 지속 시간이 1분 미만인지 살펴보기
이석증으로 인한 회전성 어지럼증은 생각보다 지속 시간이 매우 짧습니다. 대개 1분 이내로 강한 어지럼증이 지속되다가 머리를 가만히 두고 있으면 거짓말처럼 사라집니다. 만약 어지럼증이 하루 종일 지속되거나 멍한 상태가 몇 시간씩 이어진다면 이는 이석증보다는 전정신경염이나 뇌혈관 문제 등 다른 원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반되는 신체 증상이 있는지 관찰하기
이석증은 귀 안의 평형 기관 문제이기 때문에 청력 저하가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귀가 먹먹하거나 소리가 잘 안 들리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메니에르병과 혼동할 수 있으나 이석증은 순수하게 어지럼증만 강하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또한 머리가 아프거나 손발이 저리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신경학적 증상이 없다면 이석증일 확률이 높습니다.
다양한 어지럼증의 유형과 특징 파악하기
어지럼증은 원인에 따라 나타나는 형태가 매우 다양합니다. 자신의 증상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병원 방문 시 큰 도움이 됩니다.
- 회전성 어지럼증은 내가 가만히 있어도 방이나 천장이 빙글빙글 돌거나 내가 핑 돌고 있는 느낌을 줍니다. 주로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 같은 말초성 전정기관 질환에서 흔히 나타납니다.
- 실신성 어지럼증은 곧 정신을 잃을 것 같거나 아득해지는 느낌입니다. 저혈압이나 부정맥, 혹은 기립성 저혈압이 있을 때 주로 발생합니다.
- 균형장애는 어지럽다기보다는 몸의 중심을 잡기 힘들고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는 증상입니다. 소뇌의 문제나 말초신경병증 등 중추신경계의 이상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 심인성 어지럼증은 머리가 멍하고 아찔하며 불안감이나 공황 상태가 동반되는 경우입니다. 스트레스나 우울증, 불안장애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석증에 대한 흔한 오해와 진실
이석증은 환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 많은 질환 중 하나입니다. 정확한 사실을 알아야 불필요한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습니다.
빈혈이 심하면 이석증이 생긴다는 생각은 틀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지럼증을 느끼면 무조건 빈혈이라고 생각하여 철분제를 복용하거나 빈혈 검사만 받습니다. 하지만 철분 부족으로 인한 빈혈과 이석증은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빈혈은 어지러움보다는 주로 전신 피로감과 어지러움보다는 핑 도는 기절할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반면 이석증은 세상이 회전하는 듯한 느낌이 특징이므로 철분제만 먹는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자연치유가 되지만 방치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석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이석이 저절로 원래 자리로 돌아가거나 녹아서 자연스럽게 치유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방치하는 동안 심한 구토와 공포감을 유발하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줍니다. 또한 혼자서 방치하다가 어지러움으로 인해 낙상 사고 등 2차 부상을 당할 위험이 크므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일상에서 이석증을 대처하고 예방하는 실용적인 방법
이석증은 한 번 치료해도 나중에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평소 생활 습관을 조금만 바꾸어도 재발률을 낮추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 잠자리에 들거나 일어날 때, 그리고 침대에서 돌아 누울 때 머리를 급격하게 돌리지 말고 천천히 움직이는 습관을 들입니다.
- 베개의 높이를 너무 낮거나 높지 않게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여 자는 동안 목과 머리가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 비타민D가 부족하면 이석이 잘 만들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므로 햇볕을 자주 쬐고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합니다.
- 격렬한 스포츠나 머리에 강한 충격이 가해질 수 있는 활동을 할 때는 주의를 기울입니다.
- 갑작스러운 스트레스나 과로도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전정 기관에 안 좋은 영향을 주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합니다.
병원 방문이 시급한 위험한 어지럼증 신호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양성 질환이지만 간혹 뇌졸중이나 뇌출혈 같은 심각한 중추신경계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거나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갑자기 심한 두통이 동반되면서 어지럼증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
-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거나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
-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무뎌지는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 말을 할 때 발음이 새거나 상대방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 걸을 때 한쪽으로 심하게 쓰러지며 중심을 전혀 잡지 못하는 경우
이석증 치료와 진단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사항
이석증이 의심되어 병원을 방문하면 의사는 비디오안진검사 등을 통해 안구의 떨림 상태를 확인합니다. 이석이 어느 세반고리관에 들어가 있는지 정확히 파악한 후에는 이석치환술이라는 물리치료를 시행합니다.
이석치환술은 환자의 머리를 특정 방향으로 일정한 순서에 따라 천천히 돌려가며 이석을 원래의 전정 기관 제자리로굴려 넣는 치료법입니다. 약물 치료는 어지럼증이 너무 심할 때 구토를 억제하거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되며 근본적인 치료는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물리치료입니다. 시술 시간은 보통 10분 내외로 짧으며 치료 직후 증상이 드라마틱하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