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은 어떤 질병일까? 뇌졸중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알아둘 예방·관리 방법
심방세동이란 무엇이고 왜 주의해야 할까
우리의 심장은 보통 1분에 60회에서 100회 정도 규칙적으로 뛰며 온몸에 피를 공급합니다. 하지만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심장의 위쪽 방인 심방이 규칙적으로 뛰지 못하고 미세하게르 떨게 됩니다. 마치 파도가 치듯 불규칙하고 빠르게 수축하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심장이 제대로 뛰지 못하면 혈액이 심장 안에 고이게 되고 이로 인해 피가 굳어 혈전이 생길 위험이 매우 높아집니다.
심방세동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바로 뇌졸중 때문입니다. 심장에서 생긴 혈전이 혈관을 타고 올라가 뇌혈관을 막아버리면 허혈성 뇌졸중 즉 뇌경색을 일으키게 됩니다.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5배나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은 증상이 훨씬 심각하고 사망률이나 후유증이 남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심방세동은 어떤 형태로 나타날까
심방세동은 나타나는 양상과 지속 시간에 따라 몇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상태가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아는 것은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 발작성 심방세동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다 일주일 이내에 자연적으로 또는 치료를 통해 다시 정상 맥박으로 돌아오는 형태입니다. 처음에는 가끔 발생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빈도가 잦아질 수 있습니다.
- 지속성 심방세동은 부정맥 발작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워 약물 치료나 전기적 동조술 같은 적극적인 시술이 필요합니다.
- 장기간 지속성 심방세동은 1년 이상 지속된 상태를 말합니다. 치료를 통해 정상 맥박을 회복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편입니다.
- 영구적 심방세동은 의사와 환자가 더 이상 정상 맥박으로 되돌리려는 시도를 포기하고 현재의 불규칙한 맥박을 유지하면서 맥박수 조절과 항응고 치료에 집중하기로 합의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심방세동을 의심해 봐야 하는 신체 신호
많은 사람들이 심방세동이 있으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무증상 심방세동 환자도 상당히 많습니다. 건강검진이나 우연한 기회에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이유입니다.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 가슴 두근거림은 심장이 쿵쾅거리거나 펄떡거리는 느낌 또는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헛도는 듯한 불쾌한 느낌을 줍니다.
- 호흡곤란은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거나 평소와 달리 숨쉬기가 답답해지는 현상입니다.
- 피로감과 무기력증은 충분히 쉬어도 몸이 늘어지고 쉽게 지치는 증상입니다.
- 어지러움이나 실신은 갑자기 머리가 핑 돌거나 아찔해지는 느낌으로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줄어들 때 발생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뇌졸중 예방 관리법
심방세동 진단을 받았다면 가장 중요한 목표는 뇌졸중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생활 습관을 조금만 바꾸어도 심장의 부담을 줄이고 혈전 생성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가장 먼저 식습관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처럼 나트륨이 많이 든 음식은 혈압을 높여 심장에 부담을 줍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통곡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을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등푸른생선에 포함된 오메가3 지방산은 심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금주와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술은 심방세동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가장 흔한 방아쇠 역할을 합니다. 과음은 물론이고 소량의 알코올도 위험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술을 멀리해야 합니다.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맥박을 빠르게 만들어 심장에 치명적입니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비만은 심장에 과도한 부담을 주며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해 심방세동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무리한 운동보다는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회에서 5회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 치료와 항응고제의 올바른 이해
심방세동 치료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심장 박동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거나 맥박수를 안정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뇌졸중을 막기 위해 피를 묽게 하는 항응고제 치료입니다.
항응고제는 피가 굳는 것을 방지하여 혈전이 뇌혈관을 막는 것을 막아주는 생명줄과 같은 약입니다. 과거에는 와파린이라는 약을 주로 사용했는데, 이 약은 먹는 음식에 따라 약효가 달라져 정기적으로 피 검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콩팥 기능 등에 맞춰 복용하는 새로운 항응고제가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항응고제 복용 시 가장 주의할 점은 임의로 약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바꾸지 않는 것입니다. 속이 쓰리거나 멍이 잘 든다는 이유로 환자 스스로 약을 끊으면 갑자기 뇌졸중 위험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습니다. 출혈 위험이 걱정된다면 반드시 담당 주치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외과 수술이나 치과 치료를 앞두고 있을 때도 항응고제 복용 사실을 의료진에게 미리 알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심방세동을 둘러싼 흔한 오해와 진실
심방세동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정보들이 많아 환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곤 합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사실 관계를 짚어봅니다.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으면 심방세동이 아니라는 생각은 틀렸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증상이 전혀 없는 무증상 심방세동도 매우 많습니다. 증상이 없다고 해서 병이 가벼운 것은 아니며 뇌졸중 위험은 똑같이 존재하므로 정기적인 심전도 검사가 필요합니다.
젊은 사람은 심방세동으로부터 안전하다는 믿음도 오해입니다. 물론 고령자에게 훨씬 흔하게 발생하지만, 스트레스가 많고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젊은 층에서도 선천적 요인이나 과도한 카페인, 음주 등으로 인해 심방세동이 나타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커피나 카페인 음료를 마시면 무조건 심방세동이 악화된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적당량의 커피 섭취는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개인의 체질에 따라 카페인에 민감하게 반응해 가슴 두근거림이 심해진다면 섭취를 줄이는 것이 현명합니다.
가정에서 간편하게 맥박 확인하는 방법
심방세동 환자나 고위험군은 평소 자신의 맥박 상태를 자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도 손쉽게 맥박을 체크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가장 고전적이면서 확실한 방법은 손목 안쪽의 요골동맥을 짚어보는 것입니다. 반대손의 검지와 중지 끝을 손목 엄지손가락 쪽 뼈 안쪽 움푹 파인 곳에 지긋이 대어봅니다. 맥박이 뛰는 간격이 규칙적인지, 중간에 건너뛰거나 불쑥 빠르게 뛰는 곳이 없는지 느껴봅니다. 맥박이 너무 불규칙하거나 빠르다면 기록해 두었다가 병원 진료 시 활용합니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 같은 웨어러블 기기에도 심전도 측정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기를 활용해 간편하게 심장 리듬을 측정하고 기록을 남길 수 있어 일상적인 모니터링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단, 스마트기기의 측정 결과는 참고용일 뿐 정확한 진단은 반드시 병원에서 의료진을 통해 받아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
심방세동이 있으면 커피나 녹차를 마시면 안 되나요
적당량의 카페인은 대다수 환자에게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카페인을 마신 후 유독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불안감이 느껴진다면 커피나 녹차, 에너지 음료 등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하면 심장이 더 빨리 뛰는데 심방세동 환자에게 운동이 해로운가요
격렬하고 무리한 운동은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하지만 적절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은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필수적입니다. 운동 중 가슴 통증이나 심한 호흡곤란이 온다면 즉시 멈춰야 하며, 본인에게 맞는 운동 강도는 주치의와 상담하여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항응고제를 평생 먹어야 하나요
심방세동의 원인과 환자의 뇌졸중 위험도에 따라 다릅니다. 일시적인 원인으로 발생해 완전히 치료된 경우라면 약을 중단할 수도 있지만, 만성적인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 예방을 위해 대개 평생 동안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스트레스가 심방세동을 악화시키나요
그렇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나 극심한 피로는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맥박을 빠르게 만들고 심방세동 발작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입니다. 명상이나 심호흡, 가벼운 산책 등을 통해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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